사기 24

세속에 몸담그고 금마문 안으로 숨어드니<동방삭>

세속에 몸담그고 금마문 안으로 숨어드니&lt;동방삭&gt; 사람들은 "논어"에 나오는 말을 빌어 동박삭을 평하였다. "흔히 '새가 죽을 때는 그 우는 소리가 매우 애달프고, 사람이 죽으려 할 때는 그 하는 말이 선하다'고 하더니 동방삭이 죽으려고 그런 말을 했구나."- 제나라 태생인 동방삭은 한나라 무제..

호랑이 아가리 속에서 살아남는 법<숙손통>

호랑이 아가리 속에서 살아남는 법&lt;숙손통&gt; 2세황제는 30여 명의 유자들에게 기 땅에서 일어난 진승 일당들이 '반역'이냐 '좀도둑'이냐를 두고 각각의 의견을 물었다. 그래서 '반역'이라고 말한 자는 모두 파면시키고, '좀도둑' 이라고 말한 자는 그대로 두었다.- 숙손통은 설 땅의 사람인데, 진나라 ..

성공했으면 그 자리에 오래 머물지 말라<채택>

성공했으면 그 자리에 오래 머물지 말라&lt;채택&gt; "들리는 말에 '물을 거울로 삼는 자는 제 용모를 볼수가 있으며, 사람을 거울로 삼는 자는 그 길흉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옛글에 이르기를 '성공했으면 그 자리에 오래 머물지 말라'고 했습니다.- 채택은 연나라 사람으로 공부를 많이 하였으..

솜옷 한 벌의 온정으로 원수를 용서하다<범수>

솜옷 한 벌의 온정으로 원수를 용서하다&lt;범수&gt; 범수는 매질을 당하여 갈비뼈가 나가고 이빨이 부러졌다. 정신을 잃고 늘어지자, 그의 몸뚱이를 멍석으로 말아 뒷간에 갖다 버렸다. 그리고 술에 취한 사람들로 하여금 그 멍석 위에 오줌을 깔리게 하였다. 위나라 출신인 범수는 젊은 시절 중 대부인..

인의 때문에 왕명을 어기다<신릉군>

인의 때문에 왕명을 어기다&lt;신릉군&gt; 신릉군은 안희왕의 침실에서 병부를 훔쳐내는 데 성공하였다. 이 병부는 군사를 출동시킬 때 왕이 장군에게 주는 군사 통솔권의 표시로, 왕과 장군이 각각 반씩 쪼개어 지니게 되어 있었다. 안희왕 20년에 진나라 소왕이 조나라의 40만 대군을 격파하고, 곧바로 ..

자신을 낮출수록 명예는 높아진다<신릉군>

자신을 낮출수록 명예는 높아진다&lt;신릉군&gt; 잠시 수레에서 내린 후영은 백정노릇을 하는 친구 주해를 만나 오랫동안 무슨 이야기인가를 나누었다. 그러나 수레에 앉아 말고삐를 잡은 채 기다리고 있는 신릉군의 얼굴은 아무런 동요가 없었다.- 위나라 공자 무기는 소왕의 막내아들이다. 소왕이 죽..

주머니 속의 송곳은 드러나기 마련이다<평원군>

주머니 속의 송곳은 드러나기 마련이다&lt;평원군&gt; "현명한 선비는 주머니 속의 송곳과 같아서 당장에 그 끝이 드러나는 법입니다. 선생은 3년 동안 있었는데도 좌우 사람들이 칭송하는 일이 없었으며, 저도 오늘 처음 보는 것 같으니 어찌된 일입니까?" 평원군은 조나라의 여러 공자 중의 한 사람으..

장군 가문에 장군 나고 재상 가문에 재상난다<맹상군>

장군 가문에 장군 나고 재상 가문에 재상난다&lt;맹상군&gt; "옛말에 '장군 가문에서 장군이 나고, 재상 가문에서 재상이 난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지금 아버님을 받드는 미녀들은 비단을 밟고 다니지만, 아버님을 따르는 선비들은 짧은 잠방이도 얻어입지 못하고 있습니다." 맹상군의 이름은 전문이..

사방 6백 리의 땅과 사방 6리의 땅<장의>

사방 6백 리의 땅과 사방 6리의 땅&lt;장의&gt; 전에 그대의 식객으로 있을 때 그대의 구슬을 훔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나를 고문하였다. 그대는 부디 그대의 나라를 잘 지키도록 하라. 내가 반드시 그대의 나라를 쳐서 성을 훔치려 한다.' 소진의 합종책에 맞서 '연횡책'을 들고 나온 사람은 장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