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보는지혜

세상을 보는 지혜(61-70)

태양인1 2007. 8. 3. 11:50

61. 최고의 것 안에서 최고가 되라.
 어떤 일에 있어 다른 모든 사람보다 뛰어나지 않고서 위대한 사람이 될 수는 없다. 범용은 찬탄의 대상이 아니다. 뛰어난 직무에서 최고의 탁월함만이 우리를 일상의 대중에서 벗어나 진귀한 사람들의 부류에 넣어 준다. 하찮은 직업에서 뛰어나다는 것은 하찮은 것 안에서 무엇이 된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하찮은 것은 여전히 하찮은 것이다. 이는 편하다는 장점은 있을지 몰라도 영예는 상실한다. 최고의 것을, 그것도 최고의 부류 안에서 해내는 것은 우리에게 바로 군주의 성품을 부여하는 것이다. 또 찬탄을 불러일으키고 타인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다.

62. 좋은 도구를 사용하라.
 대신이 탁월하다 해서 그가 섬기는 군주의 위용이 감소되는 일은 없다. 성공하여 영예를 얻을 때는 항상 그 주원인을 찾을 수 있다. 반대로 비난을 받는 일도 마찬가지다. 명예의 여신은 항상 주요한 인물들 편에 선다. 여신은 이자는 좋은 신하고, 저자는 나쁜 신하라고 결코 말하지 않는다. 그녀는 다만 이자는 훌륭한 예술가요, 저자는 서투른 예술가였다고 말할 뿐이다.

63. 자기 분야에서 1인자가 되는 것은 큰 영예다.

 게다가 탁월함까지 곁들인다면 영예는 곱절이 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천직에서 자기보다 나은 자가 없었다면 모두 불사조가 되었을 거다. 어느 분야에서나 1인자는 거대한 영예를 안고 그곳을 떠나며, 나머지 사람들에게는 그가 남긴 자양분이 돌아갈 뿐이다. 그들은 아무리 노력을 해도 모방자라는 비속한 오명을 씻어낼 수는 없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일류에서 제2인자가 되기보다는 이류에서 제1인자가 되기를 더 좋아한다.

64. 취향을 가꿔라. 숭고한 취향은 이성처럼 가꿔 키울 수 있다. 훌륭한 정신은 그것이 지닌 고귀한 취향을 보면 알 수 있다. 이해가 높아지면 취향도 높아진다. 큰 먹이가 큰 입에 맞듯이 고상한 일은 탁월한 정신에 맞는다. 세상에서 가장 대담한 일도 탁월한 정신의 심판을 무서워하고 가장 완벽한 예술작품도
그 심판 앞에서는 두려움에 떤다. 아주 탁월한 일들은 적고 따라서 절대적인 높은 평가도 드물다. 타인과의 교제를 지속하면 취향도 점차 나눌 수 있으니, 올바른 취향을 가진 사람들과 만나는 것은 커다란 행운이다. 그러나 모든 일에 대한 불만족을 일거리로 삼지 마라. 이는 아주 고지식하고 우둔한 것이며 그것이
마치 불협화음에서 솟아 나오는 과장 치례로 되었을 때는 더욱 혐오스럽다.

65. 불행을 만들지 말고 성가신 일을 피하라.

이는 바람직한 지혜이다. 나쁜 소식들은 전하지 말고 받아들이지는 더욱 마라. 도움되는 소식이 아니라면 그것이 안으로 발을 디디는 것조차 거부해야 한다. 어떤 사람들은 달콤한 아첨에만 귀를 기울이고 어떤 사람들은 사악하고 쓰디쓴 험담만을 좋아한다. 매일 화나는 일이 한 가지라도 없으면 못사는 사람도 있다. 매일 조금씩 독을 마시지 않고는 살 수 없었던 미트리다테스 왕처럼. 그러나 어떤 사람이 우리에게 가깝다 해서 그 사람 마음에 드는 일을 해주려고 평생 자신에게 슬픔거리를 마련하는 것도 자기보존의 법칙에 어긋난다. 또 와서 조언만 구하고 가버리는 사람을 위해 자신의 안녕을 해치는 짓을 해서도 안된다. 타인에게는 기쁨을, 자신에게는 고통을 주라는 일반규칙이 있지만, 보다 더 나은 규칙은 상대방이 지금 슬퍼하는 것이 그대가 나중에 아무의 도움없이 슬퍼하는 것보다 낫다는 것이다.

66. 행복한 끝을 눈여겨두라.

많은 사람들은 즐겁게 목표에 도달하기보다는 엄격한 규율 속에서 목표에 도달하려 한다. 대중에게는 항상 실패했을 때 주는 치욕이, 성공했을 때 그 노력에 대해 주는 인정보다 비중이 크다. 그러나 승리한 자는 변명할 필요가 없다. 끝이 좋으면 모든 것이 돋보인다. 아무리 그 수단이 적절하지 못했다고 말하더라도 달리 행복한 결과에 도달할 수 없을 때는 종종 예술의 법칙에 반해서 나아갈 때 바로 예술이 있기 때문이다.

67. 천박한 변덕에 자신을 맡기지 마라.

기괴한 느낌에 흔들리지 않는 자가 훌륭한 사람이다. 관찰하는 것은 지혜를 배우는 과정이고, 자기인식은 자기 개선의 출발점이다. 이 방탕한 편애는 의지를 파멸시키고 이성에게 덤벼든 의지와 올바른 인식이 그로 인해 뒤틀리고 만다.

68. 갈채 받은 직업을 선호하라. 거의 모든 일은 타인들의 호의에 달려 있다. 꽃에는 서풍이 필요하듯 재능에는 진가의 인정이 필요하다. 이는 호흡과 생명의 관계이다. 일반 사람들에게 칭찬받는 관직이 있다. 또 그보다 더 중요하긴 해도 어떤 명망도 즐길 수 없는 관직도 있다. 전자는 모든 사람들 눈 앞에서 이해되기 때문에 일반의 호의를 사고, 후자는 드물고 더 값어치가 있어도 소극적이어서 눈에 띄지 못한다. 존경을 받지만 갈채는 못 받는다. 군주들 가운데도 승리하는 자들이 유명해진다. 그래서 아라곤의 왕들은 전사나 정복자, 영웅이 되어 그토록 높은 영예를 얻었다. 재능 있는 자라면 모든 사람에게 돋보이고 다른 모두에게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칭송 받는 관직을 선호하라. 그러면 대중의 목소리는 그에게 영원불멸의 명성을 안겨 주리라.

69. 거절할 줄 알라.

모든 사람에게 모든 것을 다 허락해서는 안된다. 거절하는 일도 허락하는 일만큼 중요하다. 한 사람이 '아니오' 라고 말하는 것이 여러 사람이 '네' 라고 말하는것보다 더 가치가 있다. 미화된 거절이 무미건조한 허락보다 더만족을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언제나 입에 '아니오' 라는말을 담는 사람들이 많다. 그것으로 그들은 다른 사람들의 모든 것을 망쳐 놓는다. 그들의 입에서 노상 거절의말이 떨어지다 보면 나중에 모든 것을 허락해도 사람들은 이를 더 이상 인정하지 않는다. 이미 앞서 거절의 말로 일을 망쳐 놓았기 때문이다. 그러니 매사를 곧바로 거절해서는 안된다. 오히려 간청하는 사람이 점차 자기환상에서 벗어나도록 천천히 유도하라. 그리고 무엇이든완전히 거절하지 마라. 이는 그 사람의 의타심을 단호히뿌리치는 것이 된다. 거절의 쓰라림을 조금은 덜어주기 위해 언제나 약간의 희망을 남겨 둬야 한다. 또 호의를 표시할 수 없을 때는 정중함으로 그 구멍을 메꾸라. 네, 아니오를 말하기는 쉽지만 그전에 오랜 생각이 필요하다.

70. 편향적인 사람이 되지 마라.

자신의 태도에서 모순을 드러내지 마라. 성품에서도 외양에서도. 분별 있는 자는 항상 그대로이며 늘 자신의 완벽함 속에 자리하고 있다. 그리하여 그는 사려깊고 지혜롭다는 평판을 받는다. 변화가 있다면 외부사정이나. 다른 사람들의 그 원인일 뿐이다. 지혜로운 일에 변화는 달갑지 않다. 매일 달라지는사람들이 있다. 어제는 '네'하고 흰색이었다면 오늘은 '아니오'하고 검은색으로 변하는 사람들이다. 이렇게 그들은 항상 자신들의 신용과 명망에 거슬리는 행동을 하고 타인들의 이해에 혼란을 가져온다.